[칼럼]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299 2022.04.04

 



ⓒ아이클릭아트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된다는 이야기가 도처에서 나오고 있다. 엔데믹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들뜰 수 있지만 정작 엔데믹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전염병 대응 정비를 위해 6단계 판단 기준을 만들어냈다. 1단계는 동물 사이에 전염된 전염병이며, 2단계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에서 발견돼 소수의 사람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3단계는 공동체 감염상태로 동물에 의해 사람에게 감염돼 소수만 전염되고 더 이상 감염되지 않는 상태고, 4단계는 소수의 전염이 아닌 1개 국가에 대대적으로 전염돼 대유행으로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는 상태다. 4단계에 들어서면 해당 국가는 세계보건기구와 협의를 통해 여행 자제나 봉쇄 등 전염병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염병이 2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했을 때 5단계가 되며, 이를 에피데믹이라고 한다. 에피데믹은 대륙을 넘나드는 영역에 퍼진 감염병은 아니지만 비교적 넓은 영역에 퍼지는 감염병이다. 에피데믹의 예로는 아프리카 서부에서 발생한 에볼라나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 등이 있다.

2개 국가를 넘어서 다른 권역의 국가로 넘어가 지구적 전염병으로 번지면 6단계로 분류된다. 코로나19를 두고 흔히 사용하는 ‘팬데믹’은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뜻하며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현재 코로나19가 팬데믹에 해당한다.

한편 엔데믹은 역학적으로 감염병의 전반적인 비율이 증가하거나 감소하지 않고 일정한 상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가 감염될 개체의 수와 균형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엔데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말로는 ‘풍토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계절 독감화해 엔데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엔데믹은 코로나19의 종식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엔데믹은 백신과 치료약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발병 예상이 가능하고 발병지역이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엔데믹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꼭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엔데믹에 해당하는 질병은 독감, 말라리아, 결핵 등이 있는데, 이들 감염병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동시에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2020년 한 해 동안 말라리아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약 60만 명에 달하며 결핵으로 사망한 수는 약 150만 명에 달했을 정도다.
 

또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려면 유행의 정점을 지나고 사회가 면역 수준을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고 중증도 위험이 높은 변이가 나타나지 않아야만 엔데믹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어 아직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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